서핑-바다를 사랑하는 방법

최영미
2022-05-08
조회수 527

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긴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중학생 아들과, 막 중간고사를 마친 고등학생 딸과 무작정 서핑을 배워볼까 싶었다.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느라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공백기가 길었기에 엄마의 역할을 ‘다지고’ 또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드넓게 펼쳐진 중문 모래사장, 뜨겁고 까끌까끌하게 밟히는 모래, 무지막지하게 내리쬐는 서귀포의 태양 아래에서 난 바다에 몸을 담그고 허부적대고 빠지고 뒤집어지고 짠 물을 맛보며 보드 위에 몸을 올리고 패들링을 하고 몸을 보드 위에 세웠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지만 다시 보드를 파도 위에 실으며 라인업을 해서 강사님이 위치한 곳까지 나아갔다. 딸과 아들 모두 내 처절한 노력을 바라보며 또 그런 나와 함께 하며 ‘추억만들기’에 다가가고 있었던 것일까? 3일의 여정을 마치고 어제 저녁 바비큐 파티를 하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정한’ 저녁 시간을 보냈으니 말이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은 남편이자 아빠인 이를 따돌리고 말이다! (물론 그는 행복해 하는 우리를 보며 더불어 신나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 바다를 사랑하는 방법, 바다를 즐기고 인생을 즐기는 방법, 그리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방법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즐겨보시라, 파도와 함께 하는 서핑을! 


추신) 대표님과 우리 셋을 끝까지 지도해 주신 김서프님 감사합니다. 또 올께요. 


사진제공) 김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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